C커머스가 항공운임에 준 영향은?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및 글로벌 무역 환경 변화 대응 전략

2024년 상반기 항공운임은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C커머스가 주도했습니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까요? 변화하는 글로벌 무역 환경에서 SCM 및 물류무역 담당자들이 대비해야 할 전략을 알아봅니다.
C커머스가 항공운임에 준 영향은?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및 글로벌 무역 환경 변화 대응 전략
2024년 상반기 항공운임은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이하 알테쉬)이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발틱거래소가 지난 5일 내놓은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항공화물 운임은 6월 내내 강세를 유지했고, 7월 1일까지 12개월간 10.4%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TAC의 글로벌 항공운임 데이터에서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홍콩발 노선(BAI30)의 지수는 6월 2.3% 상승하여 전년 대비 21.1% 높아진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중국 이커머스발 전자상거래가 활발해지며, 물동량을 증가시키고 항공 운임 상승까지 이어진 것입니다.
올해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라스트마일(택배)사 입찰에 나서며 공개한 1년 기준 예측 물동량은 약 1,235만 건입니다. 2022년 국내 연간 택배 물동량은 약 42억 건, 알리익스프레스의 물동량만 전체의 0.2% 수준입니다. 물량이 이렇게 많은데, 중국 전자상거래(이하 C커머스)의 영향으로 항공운임이 올랐다는 것도 말이 안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무섭게 세력을 확장하는 C커머스이지만 넘어야 할 에베레스트가 있습니다. 바로 미국이죠. 게다가 무역의 트렌드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관세를 높이고 보호무역을 강화해, 자국의 제조업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죠. 이러한 상황에서 알테쉬, C커머스는 세력을 키워나갈 수 있을까요? SCM, 구매, 물류무역 담당자는 무엇을 대비하고 있으면 좋을까요? 그 전에, 알테쉬는 왜 한국을 메인 타깃으로 세력을 넓혀왔는지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타깃은 왜 한국이었나

세계의 공장이자, 세계의 성장을 견인했던 중국이 주춤하기 시작한 건 2008년 리먼브라더스의 붕괴와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입니다. 2010년 중국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약 10%에서 2023년에는 약 3-4% 수준으로 크게 둔화되었죠. 내수시장이 포화되었다는 증거로, 중국 기업 및 정부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C커머스의 해외 진출은 그 대책 중 하나입니다.
중국 경제성장률 변화 추이
중국 경제성장률 변화 추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은 첫 타깃이 되기에 적합했습니다. 양국 간의 짧은 거리로 인해 물류와 배송 시간이 단축되는데다, 한국의 높은 인터넷 보급률은 중국 e커머스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이죠. 이는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소비자 층이 두텁다는 의미이자, 중국 e커머스 기업들이 자사 플랫폼을 통해 쉽게 한국 소비자에게 접근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한국은 물류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부산항과 인천항을 비롯해 주요 물류 허브인 인천국제공항이 있죠.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이커머스 수요로 물류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국 정부와 자본력을 등에 업은 C커머스 기업의 입장에서는 한 번쯤 도전해볼만 한 시장입니다.

C커머스의 확장세는 계속될까

알테쉬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테무는 올 2월 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인 ‘슈퍼볼’에 수천만 달러 (수백억 원)으로 추정되는 광고를 집행했죠. 한편 알리익스프레스는 파리 2024 올림픽을 겨냥해 글로벌 캠페인을 시작는데요. 최근 UEFA 유로 2024(유럽축구선수권대회)의 글로벌 전자상거래 독점 파트너로 선정되며 데이비드 베컴을 글로벌 엠베서더로 선정하는 등, 브랜드 파워를 세계로 확장시키는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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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시장 둔화를 외부 시장 진출로 극복하겠다는 중국의 큰 그림은 과연 뜻대로 전개될 수 있을까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세계화, 가능하다는 입장과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각각 정리해봤습니다.

가능하다(O) 중국 정부의 적극적 지원

중국은 중앙 집중형 경제 구조를 가진 대표적인 국가입니다. 정부가 경제 정책으로 주요 산업을 직접 통제하고 지원해, 신속한 자원 배분을 가능케 하는데요. 더불어 중국 공산당의 강력한 정치적 힘 아래에서, 기업은 정책의 일관성과 지속성을 보장받습니다. 따라서 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민감도를 낮추고, 전략적 산업 육성에 부스터가 되는데요.
2023년 중국 상무부는 전자상거래법 개정과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규제 완화를 포함한 여러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중국 전자상거래 컨벤션에서 연설한 천춘장(陈春江) 상무부 차관보는 “우리 부처는 무역 개혁을 용이하게 하는 정책의 출범을 촉진하고, 디지털 무역 플랫폼 구축을 강화하며, 외국 무역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돕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특히, 국가 전자상거래 시범 기지의 역할을 강조하며, 디지털 무역 플랫폼 구축과 무역 개혁을 촉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중국 정부는 이커머스 산업을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인식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과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세제 혜택 및 각종 지원을 등에 업은 C커머스 플랫폼 입장에서는 ‘해 볼만한 경기’라는 셈법일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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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하다(X) 보호무역주의 추세의 확대

테무는 최근 브라질에 웹사이트를 구축했습니다. 브라질은 멕시코와 함께 남미 소비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곳입니다. 테무를 비롯해 알테쉬가 해외 시장 발굴에 혈안이 된 이유는 다름 아닌 규제가 없거나 덜한 곳을 찾아다니기 위함입니다. 유럽연합은 현재 150유로 이하의 상품에 대해 관세를 면제하는 규정을 폐지하고자 합니다. 2023년 기준으로 약 20억 개 이상의 소포가 이 점을 활용해 수입됐다며, 유럽 연합의 세관 부담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1인당 1일, 800달러 미만의 소포는 미국에 면세로 들여올 수 있는데요. 미국 내 일부 의원들도 관세 한도를 낮춰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규제가 적용되면 관세법대로 세금을 부담해야 할 뿐만 아니라, 통관 절차를 진행하며 물류 지연이 발생할 가능성도 농후하죠. 세계적인 흐름은 무역 장벽을 세워 자국의 산업을 강화하려는데, 중국 전자상거래가 침투하는 상황. 이렇게 내수 생산 물량의 경쟁력을 잃는 건 결코 반가운 소식이 아닐겁니다. 무슨 말이냐면요.
중국의 내수시장 둔화를 외부 시장 진출로 극복하려는 전략은,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세계적인 흐름에 정면돌파 하겠다는 이야기입니다. 보호무역주의는 자국의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수입 제한 등 무역 장벽을 세우는 정책을 의미하는데요. 미국 트럼프 행정부 당시 “America First”, 바이든 행정부의 IRA와 반도체 및 과학법이 대표적이죠. 즉 알테쉬는 중국 외 자본주의 국가의 관세법과 싸워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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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를 등에 업은 알쉬테와 국경을 걸어잠근 나라들. 중국 전자상거래의 가파른 성장세는 지속될 수 있을까요? 추이를 짐작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무역 환경에 놓인 변수를 뜯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한 해 교역액만 5조 3093억달러(한화 약 7경 원)에 달하는 미국 대선과 관련한 최근의 업데이트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바이든의 후보직 사임, 차기 민주당 후보 ‘카말라 해리스’의 행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4년 민주당의 대선 후보직을 사임하면서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총기 피습 사건으로 공화당 지지자들이 결집했으나, 바이든 대통령은 건강 악화설로 연일 고전중이었죠. 그러던 와중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약 60여년 만에 처음으로, 연임 도전을 포기하며 부통령 카말라 해리스에게 감사와 지지를 표합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빠르게 결집했습니다. 로이터와 입소스가 현지시각 7월 22일~23일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와 트럼프의 지지율은 각각 44%와 42%로 2%의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무려 3일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카말라 해리스, 그리고 바이든

앞서 언급했듯 카말라 해리스는 현재 미국 부통령이며,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의 러닝메이트로 당선되었습니다. 검사 출신이며,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의 경험이 있죠. 바이든 대통령의 핵심 정책 중 하나였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통과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상원에서 50:50으로 나뉜 표결에서 캐스팅 보트를 행사해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Inflation Reduction Act)은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을 줄이기 위해 제정된 법입니다. 이 법은 주로 에너지, 의료, 세금 정책 등을 다루며, 재정적자 축소와 경제 성장을 목표로 합니다. 미국산 제품 사용을 촉진하며, 외국산 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정책을 포함한다는 점에서 보호무역주의와 결이 닿아 있죠.
해리스는 바이든의 정책을 대부분 계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바이든 행정부 역시 중국과의 무역에서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으며, 관세와 규제로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제한하려 했죠. 그러나 관세와 무역 규제에 대한 해리스의 구체적인 입장은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해리스의 향후 연설 및 공약, 언론 보도로 가늠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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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커머스가 촉발한 관세전쟁 수출입 담당자에게 미치는 영향

물량공세를 시도하는 중국을 방어하기 위해, 각국은 관세 장벽을 더 두터이 쌓는 방안을 검토할텐데요. 관세전쟁은 공급망과 물류에 어떤 타격을 줄 수 있을까요?

인플레이션과 수출입비용 증가

관세가 높아지면 수출입 비용이 증가하여 제품 가격 및 최종 소비자가격이 상승하게 됩니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가중시켜 원자재, 중간재, 소비재의 가격까지 높일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유럽연합과 미국에서 중국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가 증가하면, 해당 제품을 수입하는 기업들은 더 높은 비용을 부담하게 되죠.
결과적으로 SCM 및 구매 담당자에게는 공급망 관리의 전 과정에서 비용 절감의 미션이 주어지게 됩니다. 생산계획을 세우는 것부터 소싱처를 다각화하고 미들마일 및 라스트마일의 비용 효율화까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 될지도 모르죠.
방법은 다양합니다. 디지털 및 자동화 솔루션 도입으로 유무선 커뮤니케이션에 소요되던 인적 자원을 생산적인 일에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고요. 물류비를 실시간으로 조회해 기존 운임보다 얼마나 절약할 수 있는지 확인해볼수도 있습니다. 인플레이션과 수출입비용 증가에 대비해, SCM 비용 절감 최적화하는 방법을 알아보고 싶다면 다음 아티클을 더 읽어보세요.

해상운임 실시간으로 조회하는 방법 알아보기

공급망 및 운임 불안정

관세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불안정도 추가 리스크입니다. 관세 증가와 통관 절차의 강화로 인해 상품이 제때 도착하지 못하고 지연되는 경우가 많아질 수 있는데요. 더불어 각국의 추가 관세 인상 발표가 이어질 시, 관세 절감을 위한 밀어내기 수출이 심화될 수 있습니다. 지난 5월 중국발 미국향 해상운임이 급등했듯, 운임 상방 압력으로 이어질뿐만 아니라 ETA(도착일정)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따라서 배송 및 물류 단계에서 정확성과 가시성이 중시되며,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수요 예측 및 재고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SCM 및 구매 담당자, 물류무역 담당자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수입통관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물류의 지연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가시성을 확보해야 할 것입니다.

공급망 가시성 솔루션, 물류 상태를 세분화해서 알려주는 쉽다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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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와 글로벌 무역 환경의 변화는 수출입 담당자에게 다양한 영향을 미칠텐데요. 먼저, 관세 증가로 기업들이 생산, 소싱, 물류 등 전 과정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공급망 전략을 재검토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디지털 및 자동화 솔루션을 도입해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운임을 실시간으로 조회해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또한, 관세전쟁으로 인해 공급망의 불안정이 심화될 수 있습니다. 이는 재고 관리 및 배송 지연 문제를 초래하죠. 디지털 전환을 통해 수입통관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물류의 지연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가시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SCM 및 구매, 물류무역 담당자들은 변화하는 글로벌 무역 환경을 계속 모니터링하며, 지속적인 비용 절감과 공급망 안정화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의 아티클이 유익하셨다면, <운임 상승기에서 살아남기> 시리즈를 포함한 쉽다의 메일을 구독해주세요. 앞으로 3주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SCM, 구매담당자, 물류무역 담당자를 위한 물류무역 소식을 제일 빠르게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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