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임 상승, 2024년 하반기 대응책은?

<운임 상승기에서 살아남기 2편>에서는 2024년 하반기, 해상운임이 지속적으로 상승될지, 짐작해보기 위해 수요와 공급을 중심으로 몇 가지 지표와 함께 톺아봅니다. SCM과 구매 담당자, 물류무역 담당자라면 꼭 확인해보세요.
해상운임 상승, 2024년 하반기 대응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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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다의 <운임 상승기에서 살아남기> 2탄입니다. 3분기 전략은 어떻게 세웠지만, 4분기에도 운임 상승기가 계속되는건 아닌지, 장기 상승 기조로 간다면 어떤 대책을 세워야할지 고민이셨다면 오늘의 아티클이 도움이 되실 겁니다. 오늘의 아티클이 담고 있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운임을 결정짓는 요소
  • 2024년 하반기 해상운임의 전망
  • 운임 상승기에 SCM, 구매팀, 물류무역 담당자가 확보할 수 있는 경쟁력
한국무역협회가 573개 무역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응답 기업 10곳 중 8곳 이상(83.3%)이 현재 수출입 물류 애로를 겪고 있다고 대답했는데요. 물류비 증가를 구체적 애로로 대답한 기업이 40.1%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74% 이상의 기업이 해상 운임 상승이 최소 올해 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분명 작년 말까지만 해도 2024년 상반기 해상운임은 ‘공급 과잉에 따른 운임 하방 압력’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강했습니다. 23년 4분기에는 해상운임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는데요. 높은 인플레이션과 고금리의 영향으로, 세계적으로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었죠. 수출입을 많이 일으킬만큼 경제가 튼튼하지 못했던 겁니다. 이러한 경기 둔화 기조에 더하여, 신조 선박 인도가 예정되어 있어 2024년도 해상 운임은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가설이었습니다.
올해 상반기의 운임은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관세 인상 선언을 하며 가팔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기업의 밀어내기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공급이 늘어나야 했는데요. 하지만 상업용 선박이 본래의 경로보다 먼 길을 돌아가게끔 하는 후티 반군의 공격은 잠잠해지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주요 항로와 항만에도 문제가 생겼고요. 공급이 수요를 받쳐주지 못한 셈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수준으로 복귀한 2024년 상반기의 해상운임. 운임 상승세는 74% 수출입기업의 예측처럼 하반기에도 지속될까요? 그래서 운임을 예측해볼 수 있는 지표를 몇 가지 선정했습니다. 현재 숫자가 가리키는 바를 토대로, 2024년 하반기에 운임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는 요인을 돌아보고자 합니다. 끝으로, 운임 상승기에 SCM, 구매 담당자, 물류무역 담당자에게 중요해진 ‘이 역량’까지 다뤄봅니다.

운임을 결정짓는 두 가지, 수요와 공급

운임의 작동 원리는 생각보다 멀리 보면 수요가 공급량에 비해 앞설 때, 즉 물류의 공급이 부킹 가능한 선박을 넘어설 때 운임이 오르는데요. 물론 단기적으로는 선사의 개별 공급 조절이나, 선대 전환배치 등 정책적 측면도 있습니다만, 오늘 중점적으로 살펴볼 내용은 2024년 하반기를 아우르는 해상운임 결정 요소입니다.

수요: 2024년 하반기, 시장은 선복을 얼마나 필요로 할까

선복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서, 크게 세 가지 측정 기준을 세울 수 있습니다. '경제가 얼마나 튼튼할 것인가', '지정학의 변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수요가 몰릴 시즈널 요소는 없는가’인데요. 다음 세 가지를 어떻게 파악할 수 있는지, 2024년 하반기의 특징은 무엇인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경제는 얼마나 튼튼할 것인가

1️⃣ 경제 성장률
수요가 증가하는 가장 대표적인 경우는, 경기가 회복되어 생산, 투자, 지출이 늘어나는 상황입니다. 이를 가장 쉽게, 그리고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지표는 IMF가 발표하는 세계 및 각국의 경제 성장률입니다.
IMF가 지난 16일 발표한 7월 세계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2.5%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미국은 1분기 실적이 예상을 밑돌아 2.6%로 하향 조정되었고요. 중국은 견조한 민간 소비와 수출을 힘입어, 기존 예상치보다 0.4%p 오른 5.0%로 전망 집계됐습니다.
한, 중, 미 경제성장률 전망치 변화 (출처: IMF | 자료제작: 쉽다)
한, 중, 미 경제성장률 전망치 변화 (출처: IMF | 자료제작: 쉽다)
급격한 금리 인상의 부작용으로 경기 경착륙 가능성이 해소되었음을 시사하는데요. IMF에 따르면 중국, 인도를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집니다. 대(對)중국 및 아시아의 수출입 산업에 활기가 찾아옴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지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IMF는 미국의 디스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음을 지적합니다. 대표적으로, 상품 가격이 서비스물가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인데요. 따라서 기축통화국인 미국의 조기 금리인하에는 조심스러운 목소리를 내놓았습니다.
*디스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여 통화의 양과 물가를 안정시키는 경제 조정책
2️⃣ 인플레이션 및 금리
그렇다면 미국의 인플레이션 수준과 기준금리는 2024년 하반기에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까요.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p~5.5%p로, 6월 12일 FOMC에서 연준 의원들이 공개한 점도표에서는 2024년 0.25%p 수준의 하락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20024년 6월 연준이 발표한 점도표 (출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 자료제작: 쉽다)
20024년 6월 연준이 발표한 점도표 (출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 자료제작: 쉽다)
또한 현지시각 16일에 블룸버그(Bloomberg)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는데요. “연준이 11월 선거 전에 금리를 인하하여 바이든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을 삼가야 한다” 고 경고했습니다.
월가는 현재 연말 전에 금리를 두 번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그중 하나는 선거 전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FOMC를 주관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사이가 좋지 않기로 유명한 트럼프가 “파월 의장의 임기를 2028년까지 보장하겠다”라며 화해의 손길을 내민 이상, 파월 의장 및 연준의 금리 인하 셈법도 복잡해질 전망입니다.
요약하자면, 2024년 하반기의 경제는 아시아 시장의 선방 속에서, ‘트럼프 당선 및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되어 견조한 모습을 보여줄텐데요. 이는 경기를 안정시켜 수출입 수요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지정학적 변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선복의 수요는 지정학적 변수 역시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수요에 영향을 주는 지정학적 요인에는 리쇼어링과 무역 제재 및 보복 등이 포함됩니다. 대표적으로는 2018년부터 시작되어 온 미중 무역갈등,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이 있는데요. 지정학적 변수가 다각화되고 첨예해지며 보복 관세가 매겨지기도 하고, 생산 기지를 자국으로 되돌려오는 리쇼어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1️⃣ 보복 관세
트럼프는 16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60%에서 100%에 이르는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것”이며, “타 국가의 수입품에 대해서도 10% 전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EU(유럽연합) 회원국은 15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상계 관세 부과안 찬반 투표를 시행했는데요. 오는 10월경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17.4~38.1%의 상계 관세를 5년간의 확정 관세로 전환하는 안입니다. 확정 관세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정식 표결에서 15개 이상 회원국의 찬성표가 필요하며, 아직 EU 회원국들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중국 역시 EU산 자동차에 관세를 25%로 인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이처럼 관세 인상이 확실시된다면, 시행일 이전 물량 밀어내기를 위해서 선복 수요가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겠습니다.
2️⃣ 리쇼어링과 생산기지
미국 기업이 생산기지를 자국에 짓고 있습니다. 자국 생산은 공급망의 복잡성을 줄이고 물류 비용을 절감하며, 소비자에게 더 빠르게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공급망 대란, 홍해 사태로 물류 대란을 겪은 기업이 SCM의 안전성을 위해 현지화된 생산 기지를 자국으로 되돌려오는 것이죠.
블룸버그에 따르면 텍사스 제조업의 고용은 팬데믹 이후에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텍사스의 낮은 세율, 풍부한 노동력을 기반으로 현재 Siemens, Eaton, Schneider 등 대기업이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데요. 리쇼어링을 비롯한 미국 내 대형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수출입 수요가 꾸준히 상승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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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가 몰릴 시즈널 요소는 없는가

하반기는 수요가 몰릴, 굵직한 명절이 모여있는 시즌입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이유로 선복 수요가 많아지곤 하는데요.
1️⃣ 연말 쇼핑 시즌:
블랙 프라이데이크리스마스 시즌은 연중 최대의 쇼핑 시즌입니다. 이 기간에는 소비재, 전자제품, 의류 등의 수요가 급증하여 해상 운송 수요가 크게 증가합니다. 특히 3분기 말부터 4분기 초까지는 유통업체들이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로 선적을 진행합니다.
2️⃣ 중국의 국경절과 춘절:
국경절(10월 1일)춘절(설날, 2025년 1월 29일)은 중국의 주요 연휴로, 이 기간 전후로 수출입 활동이 급증합니다. 아시아-미국 및 아시아-유럽 간의 해상 운송 수요가 증가하는데요. 특히 춘절 전후로는 공장이 멈추기 때문에 그 전에 많은 물량이 운송됩니다.
3️⃣ 농산물 수확 및 출하 시즌:
미국, 브라질 등 주요 농산물 생산국의 수확 시즌(주로 가을)은 농산물의 해상 운송 수요를 증가시킵니다. 곡물, 대두, 옥수수 등의 수출이 활발해지면서 선복 수요가 증가합니다.
거시경제, 지정학적, 시즈널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2024년 하반기는 해상 선복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만큼 공급은 충분할까요? 다음 질문에 답변하기 위해서는 아래 세 가지 지표를 참고할 수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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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2024년 하반기, 선복 공급은 충분히 되고 있을까

선복 공급은 크게 유휴 선복량, 용선율, 항만 혼잡도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선복이 얼마나 공급되고 있으며, 선사가 선박을 확보하는데 얼마나 비용이 발생하는지, 선복을 대여하는 데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대략적으로 파악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유휴 선복량은?

유휴 선복이란 사용되지 않고 대기 중인 선복의 총 용량을 의미합니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전 세계 컨테이너 선복량의 유휴 톤수는 평균 0.7%에 불과. 2024년 5월에는 이 수치가 0.4%까지 떨어졌는데요.
팬데믹 물류 대란기였던 2022년 2월 이후 처음 보는 수치였습니다. 선사는 공급을 맞추기 위해 선복을 늘리지만, 그만큼 운임이 과열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현재 용선율은?

용선율은 선박을 임대하는 데 드는 비용을 의미합니다. 2024년 6월, 머스크(Maersk) 선사에서 7000TEU 선박을 일일 $150,000에 임대하여 기록적인 용선율을 달성했는데요. 높은 용선율은 해운 회사들이 선박을 확보하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선박 공급이 제한적일 때 선박 임대료가 상승하며, 이는 운임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합니다.

현재 항만 혼잡도는?

항만 혼잡도는 체선율을 기준으로 측정 가능합니다. 체선율은 선박이 입항을 하고도 선석 등 항만시설 부족으로 정박지에서 12시간 이상 대기하는 비율을 뜻하는데요. 2024년 6월 기준, 전 세계적으로 약 200TEU 즉 전체 선박의 7%가 항구 혼잡으로 대기중에 있습니다.
PSA(싱가포르항 운영사)에 따르면, 싱가포르에 도착하는 컨테이너선 90%가 예정보다 늦게 도착합니다. 하지만 5월 기준 7일 이상 소요되던 항만 정체일을 2일 이내로 단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여기에는 PSA 자체적으로 1,500명의 근로자를 추가 채용하는 등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물동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항만 혼잡도가 해소되었다고 해석하기는 어렵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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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하반기 해상운임은 여러 요인에 의해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주요 원인으로는 경제 성장률의 회복, 지정학적 변수, 시즈널 요소가 있습니다. IMF는 아시아 시장의 성장을 전망하고 있는데요. 이는 수출입 수요를 증가시킬 것입니다. 또한, 트럼프의 관세 인상 예고와 EU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부과 논의는 선복 수요를 촉진할 것입니다. 시즈널 요소로는 중국의 국경절, 춘절이 있습니다.
한편, 공급 측면에서는 유휴 선복량이 낮고, 높은 용선율과 항만 혼잡도가 지속되면서 운임 상승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해상운임의 상승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운임 상승 시기를 어떻게 극복하는 것이 좋을까요?

운임 상승기의 경쟁력, 가시성

1. 운임 정보를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가시성

하반기에도 상승 압박을 받을 해상운임에, SCM 및 구매 담당자에게는 물류비 절감의 과제가 추가로 내려올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2024년 하반기의 운임 상승 국면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국면일지라, 견적 산출 단계에서부터 포워딩 담당자와 긴 시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소요될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운임 정보를 빠르고, 투명하게 받아볼 수 있도록 가시성을 확보하는 것이 주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요즘 디지털 포워딩 서비스에서는 화주사가 요청한 구간에 대하여, 선사의 스케줄 및 운임을 화주사(고객)가 빠르게 파악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있는데요. 디지털 포워딩 서비스로 확보 가능한 가시성이 더 궁금하다면, 아래 아티클을 참고해보세요.

공급망 가시성 솔루션 알아본다면? 이 아티클을 참고해보세요

2. 물류 트래킹을 빠르게 할 수 있는 가시성

또한 물류비 외 추가 운영 비용을 감축해야 하는 서브 미션도 요구될텐데요. 이는 물류 가시성, 즉 ETA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수출입 물류의 어느 단계에서 지연이 발생하고 있지는 않은지를 물류 가시성 솔루션 도입을 통해 해소할 수 있는데요.
기존에는 영업시간 내, 포워더에게 유무선 커뮤니케이션으로 수입화물의 상태를 확인받아야 했다면, 디지털 물류에서는 24시간 365일 내내 실시간 화물추적이 가능합니다. 계획된 스케줄대로 수입물류가 진행되고 있는지, 지연 및 돌발 상황이 발생했는지 빠르게 파악함으로써 화주사의 빠른 의사결정을 돕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죠.

실시간 화물추적 솔루션 알아본다면? 이 아티클을 참고해보세요

 
운임 상승기에서 SCM 및 구매 담당자가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것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와 지금 달라진 것이 있다면, 우리 팀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도와줄 가시성 솔루션들이 등장했다는 것입니다. 쉽다 뉴스레터를 통해서 수출입 물류산업에 꼭 필요한 이야기를 계속 공유드릴 예정이라는 것도, 달라진 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운임 상승기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전략을 세우면 좋을지는 나중에 한 번 더 다뤄볼 예정입니다. 오늘의 아티클이 유익하셨다면, <운임 상승기에서 살아남기> 시리즈를 포함한 쉽다의 뉴스레터를 구독해주세요. 앞으로 4주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SCM, 구매담당자, 물류무역 담당자를 위한 물류무역 소식을 제일 빠르게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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