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당선이 공급망과 물류에 미칠 영향은? 2024 미국 대통령선거 전망

트럼프 집권 이후 정치적 요인과 규제 환경의 변화가 공급망에 미친 영향,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 전망과 바이든 정권의 공급망 이슈, 트럼프 집권 시 발생 가능한 리스크까지. SCM과 구매 담당자, 물류무역 담당자는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할까요? 물류와 해상운임 전망까지 준비했습니다.
트럼프의 당선이 공급망과 물류에 미칠 영향은? 2024 미국 대통령선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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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굴에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고 합니다. 모두가 혼란스러운 시기에 빠르게 적응하는 사람은, 더 알아보고 더 시도해보는 사람일 것입니다. 2024년의 SCM, 구매, 물류 담당자는 할 일이 참 많습니다. 앞으로 매주 금요일 오전, 국제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2024년 지금, 물류무역 관계자가 궁금할 이슈를 정리해보려 합니다. 공급망의 주요 부분이 국가에 의해 통제되어, 다른 국가나 기업이 자원이나 제품을 얻기 어렵게 만드는 공급망 블록화로 개편되는 가운데. SCM 과도기에서 해상운임은 어떻게 될까요? C-커머스는 SCM의 게임 체인저가 될까요? 운임 상승기에 우리 기업의 공급망은 왜 특히 취약해지는 걸까요? 우리 기업의 대처법과 나만의 인사이트를 쌓는 데 도움을 드리고자 쉽다가 6부작 아티클을 기획했습니다. 이름은 <운임 상승기에서 살아남기> 입니다. 1부는 11월에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가 공급망에 미칠 영향과, 물류 및 운임에 미칠 영향까지 정리했습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공급망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

과거의 공급망 재편은 주로 비용 절감과 효율성 향상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기업은 생산 비용이 낮은 국가로 제조 시설을 이전하고, 글로벌화와 자유무역의 확대를 통해 비용을 아끼려고 했죠. 이 과정에서 관세 등 무역 장벽이 낮아지고, 다양한 국가들 간의 경제 협력이 강화되었습니다.
반면, 트럼프 집권 이후의 공급망 재편은 국가 안보와 자국 산업 보호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화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내 제조업 부활을 목표로 다양한 보호무역 정책을 도입했습니다. 관세 인상, 특정 국가와의 무역 협정 재검토, 그리고 중국을 겨냥한 무역 전쟁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러한 정책들은 기업들이 공급망을 재평가하고, 생산 시설을 미국으로 다시 옮기거나, 리쇼어링(reshoring)을 추진하게 만들었습니다.
*리쇼어링: 생산비와 인건비 절감 등을 이유로 해외로 생산시설을 옮긴 기업들이 다시 자국으로 돌아오는 현상
또다른 특징은 경제적 요인에 의해 공급망 재편이 주도되었다는 점입니다. 1980년대 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경제 개발과 함께 중국 중심의 공급망이 구축될때도 마찬가지였고요. 1990년대 반도체 공급망 개편 당시, 팹리스(반도체 설계) 분야는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생산)은 한국과 대만,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은 일본 및 네덜란드가 담당하는 방식으로 개편됐죠.
하지만 트럼프 집권 이후는 정치적 요인과 규제 환경의 변화가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는 기업들이 단순히 비용 효율성뿐만 아니라 정치적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공급망 전략을 관리하게 됐음을 의미합니다. 즉, SCM 담당자들이 고려해야 할 점은 경제적 요인과 더불어 거시적인 국제정치 즉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 규제 변경, 정치적 불안정 등을 포함함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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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의 전망은?

전 세계 GDP의 약 25%를 점유하고 있으면서, 군(軍) 1년 예산이 대한민국 1년 예산보다 많은 나라, 미국. 미국의 제47대 대통령 선거가 현지시각 2024년 11월 5일부터 6일까지 진행됩니다. 한편 제1차 TV 토론회가 현지시각 6월 27일 CNN 주최로 개최되었는데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경직되고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페이스에 밀리는 등 불리한 포지션으로 토론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교체론이 대두되며, 양 후보의 지지율에 변동이 생겼습니다. 뉴욕타임즈(NYT)가 지난 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격차가 각각 41%와 49%로, 토론 전 6%에서 9%가까이 확대되었습니다.
양 후보간 지지율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기에,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의 캐스팅 보트는 중도층 유권자가 쥐고 있습니다. 이들은 확고한 정치적 입장보다 후보자들의 구체적인 정책과 인격을 보고 결정하는 경향이 있기에, TV 토론 등이 투표에 미치는 영향이 큰 편입니다.
민주당의 후원자 및 일부 의원들이 ‘바이든 후보 교체’의 목소리를 내는 이유도 이에 있습니다. 중도층을 잡아야 하는 이번 선거에서 불안한 상태로 대선 레이스를 계속한다면, 중도층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무리일수도 있다는 판단이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속된 공화당은 7월 중순에, 바이든 대통령이 소속된 민주당은 8월달에 전당대회를 개최합니다. 각 전당대회에서 공식 후보 지명을 공식적으로 ‘당이 밀어주는 대통령 후보’가 됩니다. 하지만 24년 7월 기준으로 민주당과 공화당 각각 후보 경선은 치룬 상태라 바이든과 트럼프 자신의 사퇴 의사 없이는 타 후보로의 교체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합니다.

바이든 정권의 주 공급망 이슈는?

큰 맥락에서 트럼프와 바이든의 차이는 방향이 아닌 속도의 차이입니다. 국가 안보와 자국 산업 보호를 강조하는 방향성은 바이든 정부라고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대표적으로 반도체와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 및 IRA 방지법(인플레이션 방지법)이 있습니다.

반도체와 과학법이란?

반도체와 과학법은 미국 내 반도체 제조와 연구 개발을 강화하기 위해 약 520억 달러를 지원하는 법안입니다. 반도체 제조 시설의 미국 내 건설과 현대화를 촉진함을 목적으로, 특정 국가(주로 중국)와의 기술 협력을 제한하는데요. 이로 인해 국내 반도체 대기업인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에서 미국 내 반도체 설비시설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IRA 인플레이션 방지법이란?

IRA(Inflation Reduction Act) 방지법은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도입한 법안입니다. 인플레이션을 방지하기 위한 방대한 대응책을 포함하고 있지만, 미국 내 제조업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이고 있는데요.
해당 법안은 미국 내에서 제조된 전기차에 대해 최대 7500달러의 세액 공제를 제공합니다. 세액 공제를 받기 위해서는 배터리의 주요 광물과 부품의 일정 비율이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국가에서 조달되어야 하는 내용을 포함합니다. 따라서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한국 전기차 제조업체가 미국 현지에 생산시설을 설립하는 등, 한국 기업이 추가적 비용 압박을 받기도 했죠.
이처럼 한국 기업들은 바이든 집권 당시 기존의 공급망을 재편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이는 공급망의 복잡성을 증가시키고, 원자재 조달 비용을 상승시키기도 했는데요. 그럼에도 바이든이나 트럼프나 당선되면 매한가지이다 라고 생각하여 넘기면 안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정책 및 규제, 외교의 방향이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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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집권 시 공급망 관리에서 발생 가능한 리스크

앞서 트럼프 집권 이후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는 정치 요소가 굉장히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 규제 변경, 정치적 불안정이 공급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인데요. 관련한 이야기를 조금 더 자세히 해보겠습니다.

1️⃣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와 규제 변경

트럼프의 재집권 시, IRA와 CHIPS 등 법안의 주요 조항에 맞춰진 우리 수출입 기업의 구매 및 공급망 조달 계획을 완전히 뒤바꿔야 할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는 2024년 미국 대선에서 재선될 경우, IRA를 폐지할 계획이며, 이를 “역사상 가장 큰 세금 인상”이라고 비판한 바 있는데요.
IRA와 CHIPS가 폐지되면 바이든 당시 법안이 발의된 2022년 이후, 2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공급망을 개편해온 우리 기업의 입장에서 큰 손해를 보게 됩니다. 원자재 조달은 물론, 현지 및 물류 인프라 등 SCM 전반을 다시 손봐야 하는 긴급 상황에 돌입하게 되는 셈이죠.

2️⃣ 지정학적 불안정성의 확대

2020년대 공급망의 주요 쟁점은 전쟁을 비롯한 지정학적 이슈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맞물려 공급망의 마비를 주도했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후티 반군의 홍해 상선 공격으로 물류를 마비시킨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모두 미국의 입김이 작용하는 전쟁이죠.
트럼프의 공화당과 바이든의 민주당은 서로 다른 외교적 입장을 보입니다. 대대로 민주당은 ‘미국이 세계의 경찰관 노릇을 하며 민주주의 국가의 평화를 지원해야 한다’는 기조였고요. 공화당은 ‘여기에 드는 비용이 세수 낭비이며, 미국 스스로를 잘 살게 하는 데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기조를 보였습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을 바라보는 트럼프

트럼프가 재임 시절 펼쳤던 중동 정책은 이스라엘에 강력한 지지를 보내는 방향이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는데요. 트럼프의 재선 시 같은 기조를 유지한다면, 후티 반군을 포함한 팔레스타인의 긴장을 높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바라보는 트럼프

트럼프는 러시아에 대해 보다 유화적인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전 임기 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관계를 강조했으며, 미국의 군사적 개입을 줄이려는 경향을 보였는데요. 따라서 트럼프 당선 시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감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죠.
즉 공급망 이슈에서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미국의 대통령과 집권 정당이 바뀐다는 건 국제사회의 분쟁이 또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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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집권 시 물류와 해상운임은 어떻게 될까

47대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의 당선 시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 규제 변경, 정치적 불안정성 요소를 바탕으로 발생할 수 있는 공급망 리스크를 알아봤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공급망 이슈 중에서도 물류시장은 어떠한 양태를 보일까요.

해상운임의 상승 가능성: 관세와 밀어내기 수출

트럼프는 재집권 시, 모든 수입품에 대해 최소 10%의 보편적 기준 관세를 부과할 계획입니다. 이 계획으로 연간 3500억 달러에서 4500억 달러의 세수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또한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대폭 인상하여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견제할 계획입니다.
이는 원자재 및 부품 조달 계획뿐만 아니라, 물류의 이동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지난 6월 바이든의 중국산 관세 인상 발표 이후,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로 예약 가능한 선복량이 크게 줄어들며 해상운임이 뛰었습니다.
트럼프의 당선이 확실시되면 관세정책의 변동 전 선복 수요가 더 증가할 것이며, 운임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여 비용 통제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대체무역항로를 모색하여 추가 유류비가 부과되는 등 추가비용 부담이 높아질 가능성도 유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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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 혼잡 가능성: 지정학적 리스크, 불균형한 수요와 공급

앞서 언급한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세정책의 변동으로 늘어난 선복 수요는 특정 항만의 혼잡을 높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실제로 5월 하반기부터 싱가포르 컨테이너 터미널에 접안을 위해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이 48만TEU로, 최대 7일 정박 지연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싱가포르 터미널은 세계적인 환적항으로, 세계 환적 운송량의 1/5를 처리하고 있죠.
따라서 화물의 실시간 운송현황을 빠르게 트래킹할 수 있는 역량이 화주에게 요구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세 정책의 변동으로 인해 항만 혼잡이 증가하고, 물류 지연이 빈번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예기치 않은 지연과 혼잡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면, 화주들은 빠른 대응을 통해 추가 비용을 최소화하고, 공급망의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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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재집권 시, 보호무역 정책과 관세 인상으로 인해 해상운임은 상승하고 항만 혼잡이 일시적으로 가중될지도 모릅니다. 이는 공급망 재편 시기, 화주사에 에게 물류 비용 증가 등 부담으로 다가갈 수 있는데요. 따라서, 실시간 운송현황 모니터링과 빠른 대응 전략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정치적 불안정성 또한 물류 시장에 큰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얻는 능력 역시 강조될텐데요. 오늘의 아티클이 유익하셨다면, <운임 상승기에서 살아남기> 시리즈를 포함한 쉽다의 메일을 구독해주세요. 앞으로 5주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SCM, 구매담당자, 물류무역 담당자를 위한 물류무역 소식을 제일 빠르게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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